"마케팅을 위해서라면 염색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화장품 생산전문 회사인 코스맥스(대표 이경수) 영업부 사무실에 들어서면 진풍경이 펼쳐진다. 8명의 영업부 직원들이 모두 알록달록 머리카락에 물을 들인 것.더군다나 직원들 모두 30대 중반의 남성인 점을 감안할 때 되도록이면 튀는 것을 꺼려하는 일반 제조업체에서는 이색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영업부 직원들이 이처럼 제각각 다른 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것은 지난해말 염모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다. 처음 염색을 '감행'한 이는 최경(40) 이사. 염색을 흰 머리카락을 커버하기 위한 수단 정도로 생각했던 그는 우선 생각의 틀부터 바꿔야 한다며 솔선수범의 자세로 머리카락을 염색했다. 그러자 다른 직원들도 잇따라 머리카락 색깔을 바꿨다. 최 이사는 "처음에는 정말 쑥스러웠지만 염색하는 방법조차 모르고 영업을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납품하는 제품을 챙겨서 강남의 유명한 미용실에 가 염색을 했다"며 "요즘엔 다들 인상이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야단"이라면서 은근슬쩍 제품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