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4분기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기 보다는 2.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가 최근 전국의 1,99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기준치인 100에 근접한 '99'로 집계돼 기업들은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기업인들은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부문이 아직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다 美.日, 유럽 등 주요교역상대국의 경기회복 불투명으로 수출증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한상의가 분기별로 조사하고 있는 BSI지수의 올해 추이가 지난 1/4분기에는 '63'으로 매우 낮았으나 2/4분기에는 '100' 으로 크게 상승하였고 이어 이번 3/4분기에는 '99'로 집계됨에 따라 기업들의 경기불안 심리는 크게 진정되었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판단은 아직 유보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BSI세부항목별로는 수출(103)과 설비투자(103), 생산량(102), 설비가동률(102)은 3분기에도 기준치 100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판매가격(83), 자금사정(83), 경상이익(83)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이 전망됐으며 최근 불안정한 국제유가 등으로 원재료가격지수는 '67'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대미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자동차(115), 2003년까지 충분한 수주량과 환율상승 등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조선(114)과 의료/정밀기기(111), 사무기기(108),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107)업종은 호전이 예상된 반면 정유(86), 목재/나무(82), 전기기계(82)업종 등은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펄프/종이(78) 업종은 원가상승과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112)은 경기가 2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중소기업(96)은 2분기보다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은 채산성(104)과 자금사정(102)이 기준치를 상회하였으나 중소기업은 채산성(78)과 자금사정(78)이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이 '11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벤처창업이 활발한 대전(110), 대우자동차 GM 매각의 기대감이 큰 인천(109), 조선업종의 호조가 지속되는 울산(103), 부산(100) 지역은 경기가 2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광주(91)와 대구(71)지역은 전국평균(99)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