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9개 주요 석유회사들이지난 75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산업이 국유화된 이래 처음으로 투자협정에 3일 서명했다. 최소 250억달러에 이르는 이번 투자협정에는 천연가스전 3곳과 발전소, 수송관, 담수화 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미국의 엑슨 모빌은 120억-160억달러가 소요되는 가와르 프로젝트를 비롯해 홍해안 프로젝트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셸은 샤이바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홍해안 프로젝트와 샤이바 프로젝트는 각각 70억-100억달러의 비용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BP(영국석유), 토털 피나 엘프, 코노코, 필립스 페트롤리엄,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엔론, 마라톤 등의 석유회사들이 선정됐다. 석유회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연소에서 천연가스로 시설을 전환하는 것을 돕게된다.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이날 서명식에 참석했으며 협상이 끝나자 석유회사 사장들과 악수를 했다. 압둘라 왕세자, 국방장관인 술탄 왕자도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해 서명식에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국가들의 대(對)서방 석유수출 금지 이후 지난 75년 석유산업을 국영화했으며 석유 개발과 생산에 외국인 투자를 전면 금지했다. (지다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