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번달에도 콜금리를 동결할까. '6월중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오는 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콜금리 향방이 또다시 관심사다. 아직까진 '현수준(5%) 동결' 가능성이 높다. 물가 급등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 일각에선 실물경기 회복 둔화를 이유로 콜금리 인하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4월에 비해선 목소리가 많이 작아졌다. ◇ 콜금리 동결 대세 =금융시장에선 물가불안 때문에 한은이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물가는 전년 같은달 보다 5.4%나 뛰었다. 전월대비로는 보합으로 지난 3,4월 각각 전월비 0.6%나 급등했던 기세는 꺾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도 낙관하지 않고 있다. 환율 탓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경기 침체로 엔화가 하반기에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그 경우 원화환율은 올라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화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자물가가 오를 수 밖에 없다. "금년 물가목표 3%대를 반드시 지키라"는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도 콜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통위가 알아서 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 인하 주장 없진 않아 =콜금리 인하를 바라는 시각이 없는건 아니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좀 늦어질 것이란 신호들이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작년 11월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진작을 위해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간접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6.0%선으로 떨어진 것을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연결짓기도 한다. 장기(6%)와 단기(5%) 금리차가 1%포인트로 좁혀진 것을 놓고 콜금리 인하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장단기 금리차를 벌리기 위한 목적으로 콜금리를 인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