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레저용차량)의 판매는 제철을 만나 날개를 단반면 승용차 판매는 기세가 꺾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5380]와 기아차[00270], 대우차, 쌍용차[03620], 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의 지난달 승용차 판매대수는 5만7천947대로 지난 4월의 5만9천691대에 비해 2.9% 줄었다. 반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미니밴 등 RV 판매는 4월 3만3천946대에서 5월3만8천24대로 12%나 늘어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의 승용차 판매는 티뷰론과 그랜저XG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 전체적으로6.9% 줄어든데 비해 RV 판매는 라비타, 싼타모, 싼타페, 트라제XG 등의 고른 호조로15.1% 늘어 RV 시장점유율 1위를 굳혔다. 기아차도 승용차 판매는 1.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RV 판매는 카니발, 카스타,카렌스 등 `3총사'의 인기가 탄력을 받아 8.6% 증가했다. 특히 대우차는 누비라.매그너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간판차종인 마티즈의 출고가 지연되면서 승용차 판매가 0.9% 줄었으나 유일한 RV인 레조는 4월보다 32% 늘어난 3천523대가 팔렸다. 쌍용차의 무쏘.코란도도 4.3%의 탄탄한 판매신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RV 판매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절적 요인. 봄 나들이철을 맞아, 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연료비가 저렴한데다 수납공간이넉넉한 RV에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또 7월부터 액화석유가스(LPG)에도 석유판매부과금이 징수돼 LPG 값이 17% 가량오를 예정이지만 각 업체가 5, 6월 잇따라 가격 인하 조치를 단행, 가격 인상효과가이미 상쇄된 것도 RV 차량 판매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상반기 라비타, 테라칸을 출시, RV 시장에서 세몰이를 하고있고 RV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기아차도 뉴카렌스, 카니발Ⅱ를 선보였으며 대우차도 2002년형 레조를 내놓는 등 신차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RV는 올해부터 승용차로 등록돼 보험, 차량검사 등에서는 당장 승용차의혜택을 누리는 대신 세금은 2004년까지 승합차 세제가 적용되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