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디스플레이와 정보통신 사업을 승부사업으로 선정, 세계 1위 사업군으로 육성키로 했다. LG전자는 1일 LG경제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승부사업 선정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구성, 전략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세부실행안 마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필립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가격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달중 설립되는 필립스와의 CRT(브라운관) 합작법인은 기존 1위 업체인 삼성SDI(22%)를 제치고 1위(25%)로 올라서게 된다. LCD(액정표시장치) 분야도 올해안으로 차세대 5세대 라인 투자를 조기에 실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위치를 안정적으로 확보키로 했다. 벽걸이TV에 사용되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는 2005년까지 총 10억3천만달러를 투자, 연산 1백50만대 체제(세계시장 23%)를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완전컬러 동영상 구현이 가능한 유기EL을 개발한 LG는 올해안으로 휴대폰 단말기 등에 장착할 예정이다. 2003년에는 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세계 유기EL시장 중 30%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정보통신사업의 경우 디스플레이 분야의 강점을 기반으로 인터넷 휴대폰과 IMT-2000 단말기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 유럽과 중국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스트 PC로 부각되는 PDA(개인휴대단말기) 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시스템사업의 경우 중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 아래 후속 CDMA 입찰에 참가, 반드시 사업권을 따낸다는 방침이다. 대신 PC 노트북 등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위주로 사업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시스템 IC 등 반도체와 특수부품은 회로설계 등 연구개발에만 주력하고 생산은 외부에 위탁키로 했다. 투자재원 마련과 관련, 백색가전사업을 '캐시카우(수익원)'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어플라이언스(가전사업) 부문은 1.4분기 1조4천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32.6% 증가했다. 또 디지털TV의 경우 원천기술을 확보, 내년부터 로열티 수입으로만 연간 1억5천만달러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LG 관계자는 "사업의 우선순위와 목표, 한계를 설정해 장기적인 기업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