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독주 가속화, 지멘스와 삼성의 도약' 업계 재편이 진행중인 전세계 휴대폰 업계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 1.4분기 노키아의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35%로 뛰었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지난해(30.6%)보다 5%포인트 가까이 뛰어 오른 수치다. 2위인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13.2%로 위축됐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2위와의 격차를 3배 가까이로 벌리면서 '점유율 40%'의 목표에 한발짝 다가갔다. 삼성도 '톱5' 대열에 진입하는 선전을 보였다. 삼성은 1.4분기 시장점유율을 지난해보다 1.3%포인트 높이면서 5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지난해 시장점유율 5%로 7위에 랭크됐었다. 독일의 지멘스는 점유율 0.1%포인트의 간발의 차이로 에릭슨을 제치고 3위에 등극했다. 반면 지난해 10%를 기록했던 에릭슨의 점유율은 6.8%로 추락하면서 4위로 내려 앉았다. 가트너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프롬은 이와 관련, "지멘스와 삼성의 선두그룹 진입이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5억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45.5%)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대폰 시장 성장률이 급속히 둔화됨에 따라 합종연횡 등을 통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