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업체인 TSMC가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에 공장 건설이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장샹이 선임 부사장은 "일본에서 공장을 직접 운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검토중에 있다"면서 "공장을 직접 건설할 수도 있고 다른 업체로부터 매입할 수도 있으며 합작투자형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TSMC가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면 NEC. 도시바 등 일본 거래선들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TSMC의 경쟁업체인 유니아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이미 일본에 2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장 부회장은 "우리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일본은 반도체 업체들이 PC용보다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비중이 높기때문에 우리로서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일본 시장의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웨스트LB 증권퍼시픽의 애널리스트 아키라 미나미카와는 "UMC가 이미 일본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TSMC는 진출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UMC가 지난 99년 1월 56%의 지분을 매입한 니폰 파운드리는 이후 2년간 흑자를기록했으며 주가도 거의 6배나 올랐다. UMC는 도쿄북부의 330㎜ 실리콘웨이퍼 생산업체인 트렌센티 테크놀로지의 지분 60%도 보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