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31일 유럽이 세계경제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좀 더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쾰러 총재는 워싱턴 소재 국제재정연구소가 이날 홍콩에서 주최한 만찬 회동에참석해 미 경제가 올해 안에 회복되기 시작하고 내년에는 강도가 더해질 것이란 점이 IMF의 '최상 시나리오'라면서 "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경기 둔화가 유럽에 미친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면서 "유럽이 성장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 통화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 보다는 더 강력하게 개혁을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노동시장 ▲제조업 ▲세제 ▲연금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쾰러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금리를 고수해온 유럽중앙은행(CEB)도 얼마전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 세계경제 회복에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에 대해 쾰러 총재는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역내 대부분의 국가가 거시경제적 펀더멘틀을 강화했으며 외환 정책에 융통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 개혁에서는 국가별 편차가 있어 계속 주시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이 디플레 타개를 위해 통화 정책을 완화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반면 인도네시아 의회가 `민주적 방법으로 처음 선출'된 와히드 대통령을 탄핵하는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합법적인 방법'으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IMF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인도네시아의 개혁 미흡을 이유로지난해 12월 구제금융 공여를 중단했다. 쾰러 총재는 또 IMF가 향후 몇달간 경제위기 재발 가능성을 탐지하는데 정책의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간 금융계와 협조를 강화해 세계화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가라앉히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