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5월중 연 6.5% 수준을 유지해 오던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연 6.42%에서 월요일인 28일엔 연 6.26%로 무려 0.16%포인트가 하락했다.

31일엔 장중 한때 연 6.05%까지 떨어져 5%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 등을 볼 때 경기가 그리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은행 투신사 등이 경쟁적으로 국고채 매수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 왜 떨어지나 =''수급 경기 투자심리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게 최근 금리하락 배경에 대한 시장의 분석이다.

우선 수급 측면에선 공급(채권발행)에 비해 수요(채권매입)가 훨씬 많다.

은행과 투신사들이 안전한 투자대상인 국고채 매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고채나 예보채 등 채권발행은 이에 못미치고 있다.

둘째 경기요인이다.

최근 수출실적 악화와 산업생산 부진 등으로 경기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금리를 끌어 내리고 있는 것.

게다가 물가 상승세도 한풀 꺾여 유동성이 풍부한 은행과 투신사들의 국고채 매입을 부채질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기관들이 금리가 더 하락하기 전에 장기채를 사두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셋째 채권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도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4월중 국고채 금리가 크게 출렁거리면서 큰 손실을 봤던 은행이나 투신사들이 5월중 금리 안정세로 투자심리를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어디까지 떨어질까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6.0%선이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 될 것이란게 중론이다.

물론 6.0%선을 깨고 5%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우증권 정유신 부장은 "시장 금리는 당분간 3년만기 국고채 기준으로 연 6%전후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장은 "물가 성장 등 경기지표는 금리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지금의 금리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월초 하락, 중순 이후 상승의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당분간 금리를 끌어올릴 요인이 없기 때문에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8%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 3월과 같은 과열투자 분위기로 금리가 5%초반까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개월 안에 기술적 분석을 통한 국고채 금리 하락 목표치는 연 5.9%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