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담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신문 잡지를 포함한 거의 모든 매체에서의 담배광고를 금지하는 규제안을 제출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규제안은 라디오 인터넷을 통한 광고도 제한하고 있으며 EU 역내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 대회에서의 광고도 불법화하고 있다.

방송에서의 담배광고는 이미 금지된 상태다.

데이비드 번 EU 보건담당 집행위원은 "새 법안이 EU 15개 회원국 정부들의 승인을 얻어 오는 2004년까지 각국의 국내 법으로 채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유럽의회는 담뱃갑에 흡연 피해를 강력히 경고하는 문구와 사진의 삽입을 의무화하기 위해 집행위가 마련한 새 금연법을 통과시켰었다.

오는 5일 열리는 EU보건장관회의에 상정되는 광고규제 법안은 독일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담배업체인 필립모리스도 성명을 통해 어린이들이 아닌 성인 흡연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번 위원은 "연간 50만명 이상의 EU 시민들이 흡연으로 일찍 죽고 있다"며 "새로운 법안은 EU 총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흡연자를 미국 수준인 20%로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