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맥킨지의 국내 부실채권 추산은 잠재부실채권 시장규모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라며 국제적 기준으로 국내 부실규모는 감소추세에 있다고 반박했다.

29일 맥킨지 국내사무소장인 도미닉 바톤은 금융감독원 국제자문단(IAB) 포럼에서 2000년말 국내 부실채권 규모가 1,640억∼2,000억달러(원화기준 약 211조∼258조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맥킨지의 규모추산은 "이자보상배율이 2배 이하인 기업체의 차입금과 자산관리공사 채권회수율 등으로 국내 잠재부실채권 시장규모(Potential NPL)를 추산한 것"이며 "주관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우리나라 부실채권 규모는 IMF와 IBRD가 권고하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미래의 채무상환능력을 반영한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으로 산출하고 있다며 2000년말 고정이하 여신 기준 부실채권 규모는 64조6,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지난 1/4분기 은행권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말 42조1,000억원에서 38조1,000억원 규모로 약 4조원 가량 줄었다며 전 금융기관의 1/4분기말 부실채권 규모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맥킨지의 부실채권 규모 추정은 FLC와 개념과 용어상 차이가 있다"며 "은행권은 3월말 집계 결과 감소했고 최근 비은행권 등도 감소추세를 보여 전체 부실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비은행권 부실채권 규모는 5월말 취합해 6월 하순경 최종 집계된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