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브라운관용 섀도마스크 생산업체인 LG마이크론이 지난 28일부터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했다.

PC경기 부진에 따른 모니터용 브라운관 등의 수요감소로 재고가 누적된 때문이다.

29일 LG마이크론은 재고조정을 위해 일주일 일정으로 공장 일부를 세웠으며 관련부서의 임직원들도 대부분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관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브라운관 수요가 줄어든 데다 DNS DNP 등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일본업체들의 가격인하로 국내 브라운관 업체들이 섀도마스크 구매선을 해외로 돌려 LG마이크론의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마이크론은 연산 9천만장(세계시장점유율 30%)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LG마이크론은 지난 83년 LG전자 삼성SDI 오리온전기 등 국내 3대 브라운관메이커들이 합작,설립했으나 오리온전기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분을 전량 매각한 데다 삼성SDI도 지난 23일과 25일 보유중인 지분 30만주(5.17%) 전량을 매각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PC모니터용 브라운관이 지난해 세계적으로 1억1천5백만개가 팔려 각국업체들이 설비를 크게 늘렸으나 PC시장 침체로 올들어선 수요가 되레 감소,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브라운관 메이커들도 올해엔 이 부문에서 흑자를 내기 어려울 전망이며 일본의 경우엔 LCD가 브라운관을 대체할 것에 대비,브라운관 사업에서 손을 떼는 회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LG마이크론은 1·4분기에 8백35억원 매출에 23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섀도마스크는 브라운관의 선명도를 좌우하는 TV 및 컴퓨터모니터의 핵심부품으로 국내에서는 LG마이크론이 유일하게 생산한다.

섀도마스크가 LG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최근 사업다각화를 위해 PDP후판패널모듈과 LCD포토마스크 사업에 진출했지만 사업비중은 미미한 상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