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대회는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축제인 만큼 스포츠용품회사들의 홍보전 역시 불을 뿜을 전망이다.

국내외 유명용품업체들은 벌써부터 자사 브랜드를 알리기위해 월드컵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등 월드컵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강 프랑스 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아디다스는 지난 28일 프랑스팀이 귀국하자마자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운영하는 축구교실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갖도록 주선했다.

유소년들에게 꿈을 준다는 기업이미지를 살리기 위해서다.

필라 이탈리아는 특정팀 대신 유명선수들을 후원해 회사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토종업체들 역시 ''모처럼만의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프로스펙스''의 국제상사는 지난 96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가 결정될 때부터 축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돌렸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전국 풋살(5명이 하는 축구)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자사 이미지를 알려왔다.

풋살대회에는 현재 연간 1만3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축구관련 제품으로 9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백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보다 두배 이상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르카프''의 화승 역시 꾸준하게 월드컵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조연구 과장은 "현재 7개 스타일의 축구화를 11종으로 늘리고 생산량도 3만켤레에서 5만켤레로 증가시킬 것"이라며 "축구공과 양말,보호대 등 용품시장도 아울러 공략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용품업체들 역시 전세계에 자사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88년 서울 올림픽 때 대기업에 밀려 낭패를 봤던 이들은 지난 97년 ''월드컵상품 유망기업협의회''를 구성,체계적으로 마케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중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동남아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축구용품 전문업체 키카.이 회사는 월드컵마케팅을 겨냥해 갖가지 전략을 수립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을 통해 제품의 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관련 인터넷업체 역시 고조되는 월드컵 열기를 타고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공식 후원계약을 맺은 심마니는 축구 포털사이트 푸티(footty.com)를 개설,축구클럽 대항리그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야후코리아(kr.yahoo.com)는 월드컵 성공을 위한 한·일 대학생 자전거 홍보사절단 8명을 선발하고 이들이 서울 부산 등 국내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를 자전거로 돌도록 하는 행사를 열었다.

옥션(auction.co.kr)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프로축구의 열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우주왕복선 탑승'' 행사를 연다.

올해 한국프로축구(K리그) 관중수를 가장 가깝게 맞힌 회원 1명을 추첨,오는 2004년 우주선을 탈 수 있는 1억2천만원짜리 탑승권을 주기로 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