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상승을 고려할 때 FRB의 다음 금리인하는 0.2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렌스 클라인 펜실바이나 대학 교수가 예상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국제자문단(IAB)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로렌스 클라인 교수는 "최근의 금리인하와 감세정책에 따른 미국 경기동향과 전망"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보내왔다.

클라인 교수는 지난 198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이며 시카고, 미시간,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구위원과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펜실바이나대 교수이며 금융감독원 IAB 자문위원이다.

클라인 교수는 "6월말 확정발표 예정인 1/4분기 미국의 기업수익이 현저하게 감소할 전망"이며 "증권시장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아직 취약한 모습에서 완전히 반전한 상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클라인 교수는 "최근 임금과 유가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의회의 다수당이 변화함에 따라 최저임금의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채권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이 물가상승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물가상승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더라도 향후 FRB의 금리인하 정책이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며 "차기 금리인하폭은 0.5%포인트가 아닌 0.2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클라인 교수는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하와 조세감면 조치는 약 2∼3개월 뒷면 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실제적으로 세금환불이 이뤄지면 좀더 본격적으로 시장반응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기하강이 멕시코와 캐나다, 남미, 서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미국 경기가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 없다"며 "최근 성장률 하락과 실업증가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클라인 교수는 의회 다수당이 변해 부의 공정한 분배와 사회보장, 군비감축 등 민주당의 기본정책이 힘을 얻을 것이며 향후 유로화가 어느정도 강세를 보일 것이나 달러화의 역할을 대체하리라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