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전자(대표 허영희)는 지난해 3월 변신을 했다.

자동차 정비업소와 자동차 관련아이템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에서 스마트카드시스템 개발업체로 방향을 돌렸다.

여성 CEO인 허영희(29) 대표의 결단에 따른 것.

허 대표는 25세때 정비업소를 차렸다.

대학 시절 자동차 동호회에 참여한 그는 정비업소를 제 집 드나들 듯 했다.

자동차를 끼고 살 수 있는 정비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작업으로 학창시절부터 스키강사와 수영강사를 하면서 사업자금을 모았다.

1997년 10월 "한창모터스"란 간판을 내걸었다.

정비만 하는 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 제품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도 주력했다.

사업에 한창 재미가 붙을 때 아버지로부터 중소기업에 근무하던 스마트개발 전문가인 강대용씨를 소개받았다.

허 대표는 "1m 정도로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원거리 스마트카드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감(感)"이 왔다"고 말했다.

강씨를 영입하고 연구아이템을 추가한데 이어 주력사업 자체를 비접촉식 스마트카드로 정했다.

정비업소를 처분한 자금으로 법인체를 설립하고 스마트카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유럽전자는 최대 1m 거리에서 카드를 인식하는 비접촉식 스마트카드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주차장 출입문 자동차 도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지갑이나 핸드백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실내로 들어서거나 문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게 설정할 수 있다.

PC 보안장치로도 쓸 수 있다.

예를들어 카드 소지자가 1m이상 떨어져 있으면 PC에 전원이 켜져 있더라도 작동이 안된다.

사정권(1m)에 들어가야 0.1초 이내에 인식한다.

카드와 카드리더기간의 저주파 수신 알고리즘을 독자개발해 기존 스마트카드시스템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게 유럽전자측의 주장이다.

유럽전자는 요즘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카드 시스템을 사줄 건설업체를 찾아다니는게 회사 사람들의 주요 일과다.

동시에 샘플 제작을 위한 금형비 지원기관을 구하고 있다.

창투사와 정부기관을 들락거리며 투자유치를 위한 제품 프리젠테이션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유럽전자가 과연 성장성 있는 벤처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02)424-8530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