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장을 형성할 2002한.일월드컵을 겨냥한 대기업들의 마케팅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외 대기업들은 이번 월드컵대회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 제품선전과 브랜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지난 99년 4월 국제축구연맹(FIFA)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현대자동차는 30일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를 시작으로 월드컵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우선 양국 월드컵조직위에 그랜저XG,다이너스티,트라제XG,싼타페등 30여대의 차량을 제공하는 한편 수원 대구 울산 요코하마경기장 주변에 라비타,테라칸,아반떼XD등 차량전시장과임시영업부스를 설치,제품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월드컵까지 유럽과 남미,미국 등 현지 대리점을 통한 해외 홍보에도 주력키로 했다.

월드컵조직위원회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된 주택은행은 3천억~4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7월 국민은행과 합병,세계 60대 은행으로 발돋움하게될 주택은행은 월드컵을 통해 은행의 위상을 세계알릴 계획이다.

월드컵 후원사인 현대해상 역시 월드컵 마케팅 덕분에 올해 시장점유율이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고객초청행사 구체적인 마케팅전략을 짜고 있다.

후원사로 선정되지 않은 기업들도 브랜드 홍보를 위해 여러가지 형태로 월드컵과 관련된 마케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계약 체결식을 갖고 2003년 2월까지 전자분야 단독스폰서로 월드컵.올림픽.청소년여자대표팀 등을 지원키로 했다.

총 소요비용은 2년간 16억원.LG전자는 이같은 후원의 대가로 국가대표 축구팀이 참가하는 국내 모든 행사에 전자제품 광고.홍보.판촉 등에 관한 독점 마케팅권리를 확보했다.

외국 후원사들의 마케팅열기도 뜨겁다.

지난 1930년 제1회 월드컵대회부터 음료를 공급해 온 코카콜라는 2002월드컵에도 고객에게 월드컵 경기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차범근 축구교실을 지원하는 등 월드컵 붐을 조정하기 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마스타카드 코리아는 지난 2월15일부터 시작된 1차 입장권 예매에서 자사 카드로 결제한 고객중 2백50명을 뽑아 입장권 1장 값을 대신 내주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월드컵을 계기로 필름및 현상기등 사업영역 전부문에서 세계 1위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아래 자사가 판매하는 모든 제품에대해 엠블렘과 마스코트를 삽입,각국에 판매하고 있다.

맥주공식후원업체인 안호이저부시 역시 "버드와이저=맥주의 왕"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기위해 마케팅전담팀을 만들어 홍보및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밖에 맥도널드 질레트 JVC 아디다스 한국통신 NTT등도 월드컵특수를 겨냥한 각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