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CEO(최고경영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급여총액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정급보다는 장.단기 인센티브를 확대하는게 더욱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계 인사.관리 전문 컨설팅업체인 윌리엄 머서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CEO의 보수는 기본급 비중이 64%, 나머지 36%는 보너스등 단기 현금인센티브, 기타 특전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인센티브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기업 CEO에 비해 장.단기 인센티브의 비중아 형편없이 낮다.

지난 99년 현재 미국 CEO 보수중 기본급 비중은 20%, 나머지 80%는 장.단기 인센티브였다.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등 장기 인센티브 비중은 60%를 웃돌았다.

경쟁상대국인 대만기업의 CEO는 54%의 기본급에 28%가 장기 인센티브였다.

나머지 18%는 단기 인센티브였다.

홍콩기업 CEO는 기본급 63%, 장기 인센티브 19%, 단기 인센티브가 18%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기업 CEO는 기본급 비중이 78%, 장기 3%, 단기 인센티브가 21%였다.

국내 기업 CEO와 일반직원의 보수격차는 얼마나 될까.

또 다른 미국계 인사.관리 컨설팅업체인 타워스 페린이 지난 99년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CEO의 평균 연봉은 15만9천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사원의 평균 연봉이 2만달러인 것에 비하면 8배정도 많은 셈이다.

일본의 경우 연봉격차가 11배다.

일본기업 CEO의 연봉은 48만7천달러며 생산직사원은 4만5천달러였다.

미국은 격차가 더 벌어진다.

무려 34배에 달했다.

CEO 연봉이 1백35만1천달러, 생산직사원은 3만9천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기준은 약간 다르지만 지난 96년 현재 대기업 CEO와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격차는 한국이 7배, 일본이 10배, 미국은 1백65배였다.

국내 기업 CEO의 기본급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다.

윌리엄 머서가 지난해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 CEO의 연간 평균 기본급은 11만1천5백67달러였다.

홍콩 18만4천5백59달러, 일본 18만1천6백98달러, 싱가포르 12만6천2백50달러, 호주 11만6천9백86달러보다 낮다.

다만 대만 11만5백21달러, 필리핀 8만1천5백99달러 보다는 높았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가 4월 현재 한국 미국 일본 대기업의 현직 CEO 평균 재직연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이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 CEO는 평균 2.9년, 일본은 4.6년, 미국은 6.4년이다.

한국의 경우 재직기간 3년 미만이 77%에 달한다.

2년 미만이 51.1%로 가장 많고 2~3년이 26.2%다.

10년 이상 재직한 경우는 겨우 4.8%다.

일본은 30.6%가 4~5년, 35.5%는 평균 2~3년 재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은 8.1%로 한국의 두배 정도다.

미국은 10년 이상 재직이 무려 21.2%에 달한다.

이와 함께 2년미만 재직은 32.7%에 이른다.

결국 한국기업 CEO는 장.단기 인센티브도 적은데다 신분까지 불안하다는 얘기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오너 경영체제가 유지돼 전문경영인이 우대되는 풍토가 제대로 다져지지 않았고 CEO 스스로도 경영능력 배양과 경력관리에 소홀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따라서 CEO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단기 인센티브를 중심으로한 급여인상과 함께 CEO 자신들의 능력배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