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들은 한국이 추진해온 경제개혁이 아직 미진하며 개혁의 성공을 위해선 무엇보다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의 경기가 내년 2.4분기나 돼야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구조조정과 경쟁력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 부문 개혁이 ''성공적''이라고 답한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76.3%(29개사)가 ''부분적인 성공''이라고 답했고 ''만족스럽지 않다''는 응답도 9개사(23.7%)에 달했다.

구조조정 작업을 완결짓기 위해 한국 정부가 어떤 분야에 특히 노력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금융부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28개사(35.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노동부문'' 21개사(26.9%),''공공부문'' 15개사(26.9%),''기업부문'' 14개사(17.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기업 경쟁력과 관련, 응답 기업의 78.9%(30개사)는 ''한국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아직 낮지만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4개사(10.5%)였지만 ''경쟁력이 없다''고 잘라 말한 기업도 4개사였다.

◇ 한국 경제 전망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이 부진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

21개사(55.2%)가 3%대의 부진한 성장을 예상했고 12개사(31.6%)는 4%대를 예상했다.

2% 이하의 극히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도 5개사(13.2%)에 달했다.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시기는 가장 많은 13개사(34.2%)가 내년 2.4분기로 전망했다.

내년 1.4분기가 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8개사(21.1%), 올해 4.4분기로 응답한 기업은 8개사(21.1%)였다.

올해 3.4분기는 5개사(13.2%), 내년 3.4분기는 3개사(7.9%)였다.

한국 정부가 즉각적인 ''경기부양에 나서야 된다''고 보는 외국기업은 17개사(44.7%), ''필요없다''는 11개사(28.9%), ''모르겠다''는 9개사(23.6%)로 집계됐다.

외국기업 입장에서 소비심리 회복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아지지 않았다''가 15개사(39.4%), ''나아졌다''는 대답은 14개사(36.8%), ''모르겠다''는 9개사(23.9%)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