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 파이어스톤이 사면초가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대 고객사인 포드와 결별한데 이어 GM과 닛산도 잇달아 일부 승용차 모델에 파이어스톤 타이어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파이어스톤은 일본 브리지스톤사의 미국 자회사다.

GM은 23일 올 여름부터 일부 승용차와 트럭에 채용하고 있는 파이어스톤의 타이어를 다른 브랜드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교체대상 자동차 모델과 새로 채용할 타이어 브랜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GM은 현재 14개 모델에 파이어스톤 타이어를 채용하고 있다.

닛산도 오는 9월 출시하는 알티마 2002년형 모델에는 파이어스톤의 타이어를 쓰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S&P의 자동차 애널리스트인 스콧 스프린젠은 이와 관련,"파이어스톤의 문제는 포드 차원을 넘어섰다"며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의 공급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P는 22일 파이어스톤의 신용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낮췄다.

이날 GM과 닛산의 타이어 교체결정은 그동안 크고 작은 리콜 사태에 시달려오면서 파이어스톤의 제품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파이어스톤은 GM의 시보레 서버번 2000년형 모델과 GMC 유콘 XL SUV에 사용된 8천여개,이어 2월에는 닛산 알티마 SE모델에 채용된 타이어 10만개를 연달아 리콜했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