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업인수합병(M&A)은 롯데로 통한다?''

롯데가 인수합병과 관련된 잇따른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에 현금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알려져 관련 업체 매각설이 나오면 항상 후보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석유화학,민속촌,두산 소주사업부문,LG 유통사업부,미도파 인수설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물론 LG 두산 등은 거론되는 사업부문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 롯데그룹의 사업과 연관성이 있어 시장에서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얘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대석유화학의 경우 호남석유화학 인수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민속촌과 미도파는 롯데월드와 호텔 등의 사업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이중 롯데가 확실한 인수의사를 표명한 곳은 아직 없다.

롯데 관계자는 "동종이나 연관 업종에서 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어떤 기업이든 인수가치가 있나 내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게 상식 아니냐"며 "그러나 지금 나오는 업체 대부분은 팔겠다는 쪽에서 분위기를 잡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매각하겠다는 쪽에서 와서 대충 설명하고 차 한 잔 하고 가면 ''롯데가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롯데는 백화점과 유통사업 등에서 상당한 수익을 얻고 있는데다 계열사 대부분이 비상장이어서 이같은 루머는 당분간 롯데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