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H사는 지난해말 비즈조선넷(www.ebizok.com)에 MRO(기업소모성자재)를 구매를 맡겼다.

이 회사는 경기도 기흥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구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e마켓을 이용키로 결정했다.

이 회사 직원 1백16여명이 1년에 쓰는 공장용품및 사무.전산용품 규모는 12억원어치.비즈조선넷을 통해 아웃소싱을 한 결과 지금까지 약 19.8%가량 비용을 줄일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2억3천7백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구매과정의 단축으로 인한 간접비용의 절감까지 포함하면 그 효과는 더 크다.

MRO(기업소모성자재)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를 통한 공동구매 효과가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MRO B2B거래 참여가 급증하고 있다.

e마켓을 통한 MRO 구입은 비용절감은 물론 납품기간 단축과 관리인원 절감 등의 효과를 가져와 기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구매를 대행해주는 e마켓을 운영중인 업체는 아이마켓코리아(www.imarketkorea.com) MRO코리아(www.mro.co.kr) 코리아e플래폼(www.koreab2b.com) e비즈라인(www.ebzmro.com) 비즈조선넷 등이다.

이들은 구매를 원하는 회원사로부터 일괄적으로 구매물품을 주문받아 공급사를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실시,가장 싼 가격을 써낸 업체로부터 물건을 구입해 주문업체에게 공급해주고 있다.

물품 배송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다.

삼성계열사 구매를 대행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는 가장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MRO사이트로 꼽힌다.

지난 1월초 문을 연 이후 4월말까지 4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아이마켓코리아를 이용하는 삼성계열사들은 평균 8%정도 구매비용을 아낄수 있었고 주문에서 납품까지 기간도 평균 18.5일에서 9.2일로 줄일수 있었다.

SK계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온 MRO코리아 역시 구매아웃소싱 효과가 입증되면서 비SK계열사로 회원사가 확대되고 있다.

MRO코리아는 구매기간을 평균 12일에서 2일로 10일이나 줄였고 평균 비용절감비율도 10.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10여개 정도의 중견업체가 MRO코리아에 구매아웃소싱을 신청한 상태다.

MRO코리아는 올해 2백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 MRO를 운영하고 있는 e비즈라인은 최근 회원사인 아이마스 두보식품 시큐어소프트 등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구매비용의 15~19%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 10여회를 구매하는 회원사의 경우 구매담당자는 근무시간을 약 8%정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역경매 형태로 MRO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B2B옥션(www.b2bauction.co.kr) 역시 약 2천여개의 기업 학교 정부기관 회원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옥션을 통해 복사용지 전산소모품 등을 구매하기 시작한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15억원어치의 MRO물품을 구매하면서 16%가량 예산을 절감했다.

이밖에 중소기업진흥공단도 2억원정도의 MRO관련 물품을 구매하면서 기존 구매가 대비 12%가량 예산을 아낄수 있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