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다팡정(北京方正) 칭화통팡(淸華同方) 푸단웨이디엔즈(複旦微電子) 동베이아얼파이(東北阿爾派)...

중국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샤오반(校辦)기업"으로 분류된다.

"대학이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뜻.

각 기업의 이름 앞에 있는 베이다(北京大) 칭화(淸華大) 푸단(復旦大) 동베이(東北大) 등이 소속 대학을 말해 준다.

이들 ''샤오반기업''이 중국 IT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매년 20∼30%의 성장속도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또 대학의 연구 성과물을 신속하게 상업화, 기술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 흩어진 샤오반기업은 약 5천5백개.

대학병원 광물자원탐사 환경 등 거의 전 산업에서 활동중이다.

이중 IT분야 샤오반기업은 2천3백개로 지난해 약 3백억위안(1위안=1백60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베이징대 샤오반기업이 가장 활발하다.

베이다팡정(北大方正), 칭냐오(靑鳥), 웨이밍(未名) 등 모두 20여개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이 회사는 작년 1백20억위안(전년대비 34%증가)의 매출액을 올렸다.

베이징대학과 함께 중국 최고 명문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칭화대학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대학은 칭화통팡 칭화츠광(淸華紫光) 등을 통해 약 1백억위안을 벌어들였다.

이밖에 하얼빈공대, 저장(浙江)대학, 동베이대학, 상하이지아퉁(上海交通)대학 등도 ''샤오반기업 명문''이다.

샤오반기업은 지난 80년대 초 중국정부가 학비 충당을 위해 대학에 기업설립을 허용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실제로 베이징대학 산하 기업은 지난해 모두 6천1백30만위안을 학교에 상납했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표로 시작된 이들 대학기업은 90년대 중반 이후 급성장했다.

대학의 연구성과를 상업화할 수 있다는 점, 우수학생을 먼저 뽑아 쓸 수 있다는게 장점이었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대학의 굴레를 벗어났다.

13개 업체가 상하이 및 홍콩증시에 상장됐다.

상하이 증시 상장 1호 샤오반기업인 동베이아얼파이의 경우 당초 한 실험실에서 출발했으나 지금은 연간 매출액 7억위안 규모를 가진 업체로 성장했다.

베이징대학의 칭냐오환위와 푸단대학의 웨이디엔즈는 작년 하반기 홍콩증시에 상장, 해외자금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학교와 기업의 완벽한 결합(學企一致)을 내건 샤오반기업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