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승용차 내수시장에서 5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승용차 내수판매는 현대차가 3만7백54대로 점유율 52.1%를 차지했고 기아차 1만2천38대(20.4%),대우차 1만1천3백38대(19.2%,체어맨 제외),삼성차 4천9백38대(8.4%) 등의 순이었다.

지난 1월 4천4백42대였던 기아차와 대우차의 판매대수 차이가 2월 1천9백41대,3월1천5백62대,4월 7백대 등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기아차에 처음 내수점유율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처졌던 대우차는 `고지탈환''을 위해,그리고 기아차는 `수성(守城)''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우차는 지난 97년 승용차 시장에서 33.9%의 점유율을 차지,부도로 판매가 줄어든 기아차(21.5%)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현대차(44.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97년 잇따라 출시된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등 이른바 `대우 3총사''가 승용차 시장에서 인기를 끈데다 98년 마티즈가 출시되고 바이백 프로그램까지 실시,그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39.4%로 치솟아 현대차(40.8%)와 1,2위를 다투기도 했다.

이에 비해 98년 기아차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11.1%까지 떨어졌다.

99년 8월 대우차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반면 9월에는 기아차가 비스토를 내놓으면서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 48%,대우차 36.5%,기아차 14.4%로 현대.기아차는 올라간 반면 대우차는 뚝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대우차의 연간 점유율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25.2%로 기아차(19.9%)를 제치고 시장을 절반 이상 차지한 현대차(50.6%)에 이어 2위를 유지했으나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선언 등으로 8월부터 기아차에 추월을 당했다.

대우차는 무보증할부 시행,각계의 대우차 팔아주기 운동 등으로 승용차 판매가크게 늘어나고 있고,특히 이달초 출시한 2002년형 누비라 가 지난달보다 35%의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아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기아차도 소형 준중형 중형 등이 고른 판매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2위 자리를 빼앗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두 회사의 치열한 판매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