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과 경제장관들은 1박2일간 합숙까지 하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19일 오후 4시에 시작된 포럼은 자정을 넘겨 0시40분께까지 진행됐다.

포럼은 당초 토론을 오후 11시께 마치고 합의문을 작성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토론이 길어지자 다음날인 20일 오전 6시께 1차 시안을 마련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여야는 1차 시안을 놓고도 또다시 평행선을 달려 한때 "합의문 없이 각자 발표하자"는 쪽으로 회의장 분위기가 급랭하기도 했다.

결국 "모임에 거는 국민적 기대가 크다"는 의견이 제기돼, 다시 협상에 들어가 오전 10시40분께 최종 문안이 완성됐다.

식사시간(2시간30분)과 수면시간(5시간)을 제외하면 11시간에 걸쳐 마라톤 토론회를 가진 셈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첫날 회의가 끝난 뒤 인근 족발집으로 자리를 옮겨 "폭탄주"를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말 포럼은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와 금융연구원 정해왕 원장이 "최근 경제동향과 정책대응", "금융기업 구조조정 추진현황과 향후 과제"를 놓고 각 20분간 기조발제를 한 뒤 토론을 갖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에서는 재벌정책, 공적자금, 국가채무 등 다양한 쟁점현안을 놓고 여야간에 끝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대기업 정책과 관련, 결합재무제표 출자총액제한 등에 대한 규제 범위를 둘러싸고 입씨름이 가열돼 "우리나라가 사회주의냐, 공산주의냐, 아니면 교조주의냐"라는 등의 극한발언이 나오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또 국가채무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자 진념 경제부총리는 "나중에 국가채무포럼을 다시 한번 열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통들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논쟁 도중 이처럼 서로 얼굴을 붉히는 대목도 있었으나, 포럼이 중단되는 사태는 없었다고.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