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식 중고매매 체인''

요즘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신종 소매업태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최근호(19일자)에서 ''리사이클 숍(중고소매상) 대폭발''이란 제목 아래 이 업종에 대한 분석기사를 실었다.

이 잡지는 장기불황에 ''환경규제강화''라는 흐름이 맞물리면서 리사이클숍이 21세기 신업태로 자리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사이클 숍은 사실 기존의 중고품 매매(賣買)상과 다를 게 없다.

단지 백화점식으로 현대화했다는 게 차이다.

특히 체인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대표적인 곳이 ''북오프''다.

이 회사는 창업 10년 만에 전국에 5백77개 지점을 가진 대형 체인 업체로 성장했다.

매출도 1백30억엔을 넘었다.

대형 지점의 경우 총 면적 1천6백평짜리 4층 건물도 있다.

1층에서는 중고책 CD 비디오 및 게임 소프트웨어,2층에서는 부인복,3층과 4층에서는 각각 아동복 및 유아용품과 골프 등 스포츠 용품을 판매한다.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하드오프''의 경우 리사이클 업계 최초로 주식을 장외시장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점포수를 현재 2백40개에서 조만간 총 5백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통계에 따르면 리사이클 숍은 1999년에 이미 1만곳을 넘었다.

시장규모도 2천4백억엔에 달했다.

그러나 일본 리사이클 숍 연합회(JRSU)는 통계에 잡히지 않은 곳까지 포함하면 현재 4만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리사이클 숍이 폭증하고 있는 것은 ''높은 마진''의 사업구조 때문이다.

매출총이익률(판매가격에서 원가를 뺀 이익률)이 책의 경우 80%,기타 일반품의 경우 60∼70%에 달한다.

이 정도 마진이 높은 소매업체는 거의 없다.

여기에다 30만엔 정도면 개업이 가능하다는 매력 때문에 최근에는 주부,퇴직자들 사이에서도 리사이클 숍 설립 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결국 대형업체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양한 상품구색,품질보증,대량매입에 따른 구입비용 절감 등 ''규모의 경제''가 리사이클 숍 업계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