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17일 현대상선에 대해 부채만기 연장 등 채무조정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인 현대상선과 중고선박 매각 등 자구계획 내용을 담은 여신거래특별약정을 이달중 맺을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현재로선 현대상선에 대해 현대건설이나 하이닉스반도체와 같은 채무조정을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수익기반을 갖췄으며 영업상황도 괜찮기 때문에 당장 채권단이 채무조정을 해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도 "채무조정 등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부채 급증과 관련,"3월 말 현재 부채가 지난 99년 말에 비해 2조1천61억원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그 내용은 영업상의 문제가 아닌 선박 도입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늘어난 부채 내역에 대해 고가 LNG 선박 3척 도입에 따른 외화 차입 9천5백40억원,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차입금 평가 증가분 5천43억원,기타 투자 등으로 인한 증가분 6천4백78억원 등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5천36억원을 기록했으며 외화평가손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이 2백50억원에 달해 영업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과 현대상선이 맺을 여신거래 특별약정에는 △차입금 감축 △중고선박 매각 △현대중공업 하이닉스반도체 등 계열분리 회사 지분 매각 등의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채권단은 특별 약정과 함께 올해 중 만기가 집중되는 회사채 등 부채의 기간 분산과 종합적인 차입구조 개선을 자문할 재정주간사(Financial Advisor)를 선정토록 현대상선에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정주간사 선정은 현대상선이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재정주간사로는 CSFB,JP모건,UBS워버그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석·김용준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