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전문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트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반도체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를 지난해 2천2백60억달러보다 17% 감소한 1천8백80억달러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그러나 2천1백30억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03년 2천6백50억달러, 2004년 3천4백60억달러로 급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2005년부터는 다시 3천3백70억달러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3.4분기 들어서면 보합세로 안정되고 4.4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가격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던 미국의 경기침체가 언제 회복될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데이터퀘스트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경기를 낙관하면서도 경기회복은 내년 상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재고도 올 3.4분기 이후에야 수급의 균형을 찾아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부문의 시설투자 규모는 6백30억달러에 달했다.

라인당 20억달러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약 30개 정도의 라인이 신설된 셈이다.

반도체 산업은 누가 먼저 신제품을 개발해 기술적 우위를 점하느냐 하는 것이 승패의 관건이다.

현재 상황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공급자보다는 수요자가 우위를 점해 매출이나 수익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뛰어난 기술과 다양한 제품, 마케팅력으로 시장을 선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