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차세대 게임기 ''X박스''를 오는 11월8일 북미지역에서 출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말 시즌부터 65억달러 규모의 게임기 시장을 놓고 소니-MS-닌텐도간 뜨거운 3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MS측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쇼에서 출시일정을 밝히면서 가격을 경쟁제품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PS2)''와 같은 2백99달러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MS관계자는 게임 출시 시점까지 X박스에서 즐길 수 있는 15∼20개의 게임타이틀도 함께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대 성수기인 오는 성탄 시즌 이전에 1백만∼1백50만대를 출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게임기 시장 진출을 위한 야심작으로 개발한 X박스는 DVD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도 게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MS는 X박스 마케팅을 위해 앞으로 18개월간 5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PS2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소니는 MS의 움직임에 대해 가격인하와 온라인기능 강화로 맞불을 놓을 전망이다.

시장분석가들은 소니가 PS2 가격을 X박스와 동일한 수준인 2백99달러에서 2백달러로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니는 가격인하와 함께 AOL타임워너와 손잡고 게임기에서 인터넷검색 e메일 채팅기능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닌텐도도 오는 11월5일 자사 게임기인 ''게임큐브''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부 게임전문가들은 세가의 드림캐스트가 올해 시장 진입에 실패한 사례를 지적하면서 3개사가 시장을 분할할 만큼 게임기 시장이 충분히 성장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