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증시에 1백만달러 이상 투자하고 있는 갑부들은 작년말 현재 7백20만명에 달했다.

또 이들이 보유한 재산총액은 27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5일 "세계 부(부) 보고서(World Wealth Report)"를 인용,지난해 세계 증시하락에도 불구 갑부의 수는 1999년 말보다 18만4천명(3%) 증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갑부들의 재산총액은 약 1조5천3백억달러(6%) 늘어났다.

이들 갑부의 재산총액 27조달러는 세계경제규모(국내총생산 기준)의 80%에 해당한다.

이 보고서는 메릴린치와 캡제미니 언스트&영이 매년 공동 작성하는 것으로 세계 갑부현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갑부의 기준을 주식과 채권등 각종 금융상품 투자액이 1백만달러 이상인 자로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등 세계증시 하락으로 갑부 숫자및 총재산 증가율이 1999년에 비해 둔화됐다.

1999년에 세계 갑부는 1백만명 이상 늘고,총재산은 18% 늘어났다.

2000년에 북미와 유럽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갑부의 재산이 늘었지만 아시아에서는 갑부의 재산이 감소,아시아 갑부들의 재테크 실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등 북미지역 갑부들의 재산증가율이 9%로 가장 높았고 유럽은 7.5% 늘어났다.

반면에 아시아갑부들의 재산은 9% 줄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메릴린치증권의 마케팅책임자 팀 테일러는 앞으로 세계증시가 과거만큼 강한 활황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세계갑부들의 재산증가율이 연평균 8%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보고서에서는 이 증가율을 12%로 잡았었다.

보고서는 갑부들의 투자행태변화와 관련,헤지펀드와 비공개 기업들의 주식과 같은 전문화되고 특화된 투자처를 점점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주식과 채권투자 위주에서 탈피,금리및 주가지수선물등 파생금융상품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