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의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에너지사업에 적극 진출할 생각입니다"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명규(59)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하면서부터 발빠른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세계 굴지의 가스사업자들과 맞설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가스전문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실현하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8개월동안 러시아와 오만 네덜란드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지를 오가며 세계 천연가스 사업자들과 만나 가스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미 "해외사업단"까지 발족시켰으며 이를 통해 해외 가스전 프로젝트는 물론 중국 인도 필리핀 등의 플랜트 건설 및 운영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첫 성과는 바로 "러시아 이르쿠츠크 PNG(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개발사업".

한.러.중 3개국이 가스전을 개발해 파이프라인으로 한국과 중국까지 끌어오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2월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 때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가스전 공동개발에 관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다.

지난 80년대에 명보유통과 명보기업을 직접 운영했던 경험을 지닌 김 사장은 가스공사를 맡은 이후 벌써부터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4분기중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나 늘어난 2조9천8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42.4% 급증한 2천5백57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1천6백32만t의 천연가스를 도입해 1천5백91만t을 판매, 지난해보다 14.1% 늘어난 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무엇보다 "효율경영"이 중요하다"며 "사업구조 재편과 외자유치 등으로 적극적인 전략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개발(R&D)에 대한 그의 집념은 대단하다.

최근엔 개방형 임용제를 채택해 외부 전문가를 연구개발원장으로 공개 채용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LNG 저장탱크의 국산화를 마무리지어 3백83억원의 예산절감과 함께 9백81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김 사장은 신속성(Speed)과 고객.주주 만족(Satisfaction), 스스로 신뢰할 수 있는 책임경영(Self-confidence) 등 "3S"를 철저히 강조한다.

호탕한 성격을 지닌 그는 직원들의 개인적 고충까지 들어주는 자상한 면모도 갖췄으며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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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 생년월일 : 1942년 2월 1일
<> 출생지 : 전남 광양
<> 가족관계 : 부인과 4녀
<> 종교 :기독교
<> 취미 : 등산
<> 학력 : 1971년 단국대 경영학과 졸업, 1983년 인하대 경영학 석사,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 유니온대 명예행정학 박사
<> 경력 : 1980-1992년 명보유통 대표이사, 1992-2000년 제14,15대 국회의원, 1998년 캘리포니아 유니온대 객원교수, 1999년 러시아극동 국립기술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