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신규투자를 꺼리고 있는 가운데 산은캐피탈(사장 김재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코스닥시장 등 제반여건이 좋지 않을수록 우량한 기업에 보다 양호한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판단,최근들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산은캐피탈은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33개의 벤처기업에 모두 1백55억2천만원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 4월에만 미래테크 비아텍 씨큐텍 등 11개 기업에 52억1천만원을 쏟아부었다.

이같은 투자는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인 K사가 올들어 9개업체에 약 60억원을 투자(구조조정투자 제외)하는 등 벤처캐피털 회사들의 투자분위기가 극도로 위축된 것과 비교할 때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작년말 현재 2백72개 기업에 1천7백30억원을 투자한 산은캐피탈은 벤처투자에 올해중 1천5백억원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작년의 9백83억원보다 5백억원이상 많아진 규모.

김재실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요즘이 사실상 투자적기"라며 "펀딩 프리미엄이 낮을 때 투자하고 시장이 호황일 때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은 정보통신 전기.전자 인터넷 바이오 등의 업체에 5억원~7억원씩 분산투자하되 가급적이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산은캐피탈은 투자재원 조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백50억원과 80억원 규모의 정통부조합 환경벤처펀드를 조성한데 이어 과학기술부 4차펀드(4백50억원)부품소재산업펀드(2백억원)여성벤처펀드(1백억원)경기도벤처2호펀드(1백50억원)문화관광부투자조합(50억원)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의 아오조라 뱅크와도 공동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