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벤처 절반이상 '연구소운영 5년미만' .. R&D 투자 왜 저조한가
산업기술진흥협회가 대기업 1백20개, 중소기업 3백41개, 벤처기업 3백4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절반 이상은 기술개발연구소를 운영한 기간이 5년미만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연구소 운영 경력이 2년 미만인 기업이 2백44개사로 전체의 30.3%나 됐다.
신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연구인력 확보는 물론 기초 연구자료조차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는 얘기다.
또 R&D 투자비가 5억원 이하인 기업이 4백74곳으로 전체 응답업체의 58.8%나 됐다.
1억원 미만으로 대답한 기업도 72개(8.9%)나 됐다.
연구원 수에서도 전체 기업의 78.1%(6백29개사)가 20명 미만이라고 답해 대부분 기술연구소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이와 관련, 기술집약적인 벤처기업들이 최근들어 R&D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했지만 전반적인 R&D 여건을 제대로 갖춘 기업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와함께 R&D 투자와 관련, 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연구인력 및 자금확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기업의 56.8%가 인력확보 및 양성 등의 문제를 정상적인 R&D 활동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자금문제(35.5%)와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및 기술이전문제(26.7%)를 애로사항으로 들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R&D 투자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인식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선진국과 비교할 때 크게 부족한게 사실"이라며 "새로운 기술력 확보는 향후 1백년간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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