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간 저공해 엔진의 공동생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5대 자동차 업체중 미쓰비시를 제외한 4개 업체가 미국 유럽 자동차 업계와 저공해 엔진 공동생산을 추진하는 등 일본 업계의 글로벌 제휴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저공해 엔진의 공동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시장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저공해 엔진은 차세대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핵심 경쟁상품으로 떠올랐다.

일본 마쓰다는 오는 2003년부터 미국 포드에 상용차용 가솔린 엔진을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마쓰다가 모회사인 포드에 엔진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다는 이를 위해 배기량 2천5백∼2천8백㏄의 가솔린 엔진을 개발,본사공장에서 2년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포드는 이 엔진을 아시아 시장용 트럭에 탑재한다.

공급량은 연간 수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피아트도 일본 스즈키에 소형차(2000㏄ 이하)용 디젤 엔진을 공급키로 최근 합의했다.

스즈키는 헝가리 등 해외 주력 공장에서 곧 양산에 돌입하는 소형차에 이 엔진을 채용할 계획이다.

피아트는 이르면 2003년부터 공급을 개시한다.

공급량은 아직 미정이다.

이에 앞서 일본 도요타는 독일 BMW와 소형 디젤 엔진의 공급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소형차용 디젤 엔진을 프랑스 푸조에 공급키로 합의한 바 있다.

또 혼다는 GM에 가솔린 엔진,닛산은 모회사인 프랑스 르노에 상용차용 소형 디젤 엔진을 각각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이스즈는 스웨덴의 사브에 고급승용차용 디젤 엔진을 공급할 방침이다.

한편 유럽에서는 2008년부터 각 자동차 회사가 자율적으로 25%의 연비효율을 개선시키는 내용의 규제가 발효되며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규제강화를 추진중이다.

여기에 발맞춰 신형 엔진을 개발·생산하는 데는 1기종당 4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휴를 통한 비용절감 및 투자조기 회수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