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는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97년부터 사업구조조정 및 보유자산 매각, 외자유치 등의 자구 노력을 진행해 왔다.

특히 최근엔 채권단의 지원에 따른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추락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단말기 네트워크 등 통신사업 부문과 고객 서비스 부문 등을 떼어낸데 이어 LCD 사업까지 분사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위치한 현지법인(HSA)에서 이사회를 열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 분리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1일중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8일께 신설회사와 영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월말까지 분리 절차를 완결짓기로 했다.

TFT-LCD 사업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8조9천억원)의 5.23%에 해달하는 4천6백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산규모는 1조원 정도.

분사되는 회사의 이름과 자본금 규모는 다음주중 결정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분사후 국내외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회사 전체 또는 자산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협상 대상으로는 현재 대만업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통신시스템 사업부문도 내달중 분사할 방침이다.

하이닉스는 이에 앞서 걸리버를 생산하는 이동전화단말기 사업부문과 초고속인터넷장비 사업부문인 ADSL 사업을 1백% 출자하는 방식으로 떼어냈다.

이들 회사는 앞으로 외자유치를 하거나 영업력을 확대하는 방법을 통해 독자생존하게 될 전망이다.

단말기사업부문은 지난해 7천1백2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ADSL 사업부문은 1천5백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 하이닉스는 그동안 △멀티캡(PC부문) △HDT(미디어부문) △KoSPACE(위성체 부품사업부문) △현대통신사업(주)(H/A 시스템사업부문) △현대사무기기(복사기 사업부문) △미래 SI(영상시스템 사업부문)등을 독립시켰으며 PDP 사업부인 (주)UPD와 모니터사업부문인 (주)이미지퀘스트 등을 분사시켰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