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미국계 투자회사에 매각된다.

물론 경영권도 넘어간다.

하이닉스는 뉴브리지캐피털 등 3개 미국계 투자회사와 현대측 대주주 지분 및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매각 협상을 뉴욕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매각 대상 주식은 대주주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장과 현대상선·중공업 등 현대계열 보유지분 19.2%다.

현대측에서는 박종섭 사장이 직접 뉴욕으로 날아가 지난주까지 협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는 뉴브리지캐피털 등 3개의 투자전문 펀드들이다.

이들은 반도체 가격 회복가능성이 크고 하이닉스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수년 후에는 충분히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협상 관계자가 밝혔다.

뉴브리지 등 인수희망 업체들은 일단 대주주 지분을 전량 인수한 뒤 삼자 배정 방식으로 10∼20%의 증자를 실시해 모두 30% 이상의 안정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지난 주총에서 이미 수권자본금을 증액하는 등 증자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인수가격은 주식인도 후 일정 시점이 지난 다음 시장가격으로 지불하는 소위 미래주가 연동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투자회사들은 하이닉스의 주당 자산가치가 1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식 매각에 걸림돌이 돼 온 채무조정안이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해외 투자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는데 별다른 장애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학영 기자 ha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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