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막한 제54회 칸 국제영화제에선 미국 드림웍스의 ''슈렉''이 체코의 ''팬태스틱 플래닛''(1973년작) 이후 애니메이션 사상 두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은 급부상하는 문화산업이다.

캐릭터 만화 출판 테마파크 음반 게임 등 2차시장까지 포함하면 애니메이션은 수천억달러의 파생시장을 갖고 있는 ''대박''산업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애니메이션시장을 기획 및 제작 기준으로 나눠보면 미국과 캐나다 50%,일본 30%,프랑스가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특히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월트디즈니를 앞세운 미국이 할리우드 영화 배급사들의 전세계 배급망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제작편수는 일본에 비해 많지 않다.

미국은 초대형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반면 일본은 소규모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대량 제작을 주로 하고 있다.

일본은 3백여개의 제작업체와 방대한 만화 마니아층 및 우수한 전문작가 등을 갖추고 TV용 애니메이션 세계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아성은 최근 크게 위협받고 있다.

미국에서 탄생한 차세대 3D 애니메이션이 변화의 주요 진원지다.

앞선 정보기술(IT)을 무기로 미국은 이 분야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2D애니메이션 강국의 자리에 안주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기고 있다.

미국 픽사(Pixar)가 95년 선보인 첫 3D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는 미국내 박스오피스 집계만으로도 1억8천4백만달러의 수입을 올리며 아카데미상을 거머줬다.

3D 애니메이션과 관계가 깊은 특수효과(SF) 기술도 미국이 한 발 앞서 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ILM은 디지털도메인과 함께 특수효과를 주도하는 양대 산맥으로 성장했다.

''ET'' ''스타워즈'' ''타이타닉'' 등의 유명한 특수효과 장면도 이들의 작품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