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 매각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현대유화 관계자는 "현재 롯데 계열의 호남석유화학과 유럽 2위의 유화업체인 덴마크 보리알리스(Borialis) 등 국내외 4∼5개 업체와 매각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상반기 중,늦어도 8월 말까지는 인수 업체가 정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보리알리스와 호남유화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보리알리스의 경우 오는 16일께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현대유화측과 부채조정 문제와 인수 지분율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소개했다.

보리알리스는 지난해 9월부터 현대유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두 회사간 협상은 매각가격에 대한 견해차와 올 3월 초 보리알리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으로 주춤했다가 지난 4월 초부터 다시 본격화됐다.

보리알리스는 현대유화의 전체 자산(3조4천억원) 중 스티렌모노머(SM)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2조8천억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

SM 부문은 보리알리스의 사업 분야와 달라 매각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것.

현대유화는 보리알리스와의 매각 협상이 성사될 경우 SM 부문은 국내 업체나 독일 바스프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호남유화는 여천공장의 설비 노후화에 대비,2년 전부터 실무차원에서 현대유화 인수를 검토해 온 것을 알려졌다.

현재 호남유화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46만?에 불과해 현대유화(1백5만?)를 인수하면 대형화를 통한 물류비 등의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유화측은 설비 일체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남유화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로선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그룹차원에서 매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식·김용준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