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경기변동은 수출보다 소비에 크게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위기 이후 나타난 성장패턴 변화"보고서에서 과거 경기는 수출이 주도해 "수출증가<>생산증가<>설비투자증가<>소득증가<>소비증가<>경기호황"의 변동 수순을 밟았지만 90년대 이후로는 오히려 소비가 경기변동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위기를 겪은 후 중장기 경제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의 증감폭이 커지는 등 변동성이 커져 과거와 달리 소비가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외환위기 이후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해 경제의 수요-공급간 차이가 커져 실제 기업매출 등 체감경기와 성장률이 괴리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금융기관의 재무상황,정부의 구조조정 정책 등 금융.정책 변수들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고도성장 과정에서 국내 금융 시스템은 산업정책적 수단으로 이용돼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외환위기 이후로는 실물경제를 직접 제약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정부가 구조조정의 방향과 강도를 어떻게 정하는지도 경기전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