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올해 순익목표는 반드시 달성한다"

올 연말께 잭 웰치의 회장직을 승계할 제프리 이멜트 사장은 9일 전반적 경기둔화에도 불구,''GE의 성장신화''가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플로리다의 한 분석가회의에서 올해 GE의 순익이 주당 1.40∼1.5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초 회사측이 제시한 전망치(주당 1.20∼1.50달러)의 상한선으로 목표치를 좁힌 것으로 내로라하는 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실적을 하향전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월가 분석가들도 올해 GE의 주당순익이 평균 1.47달러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멜트 사장은 또 당초 15억달러 정도의 비용 절감이 예상됐던 하니웰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3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4백20억달러 규모의 GE와 하니웰간 합병은 지난주 미 연방당국이 조건부 승인함으로써 EU 독점규제당국의 ''OK사인''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경기 둔화에서도 GE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과의 절묘한 결합으로 경기 민감성을 줄여왔기 때문이다.

사이클이 긴 사업부문의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일부 부문의 타격을 상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GE의 설비 및 서비스 수주액은 3월보다 30억달러 늘어난 4백70억달러를 기록했다.

웰치 회장의 철저한 능력 위주의 인사관리와 한발짝 앞선 세계화 전략도 생산성 향상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1981년 웰치 회장의 취임당시 16억5천만달러였던 순익은 지난해에 무려 1백27억3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이멜트 사장은 이날 "GE의 경영모델은 경기주기가 하강할때 더욱 빛난다"며 "세계적 다양성,서비스향상,품질제고 노력,디지털화 등으로 꾸준히 경기 민감성을 경감시켜왔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도 이멜트의 자신감에 화답했다.

GE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50.20달러까지 상승,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기업인 GE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연말께 회장직을 승계할 이멜트의 경영스타일이 웰치와 ''닮음꼴''인데다 웰치회장이 쌓아놓은 독특한 경영방식이 GE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