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獨 SW업체 SAP ''헤닝 카거만'' 회장 ]

"새로운 신경제(New New Economy)시대는 이미 도래해 있습니다.

기업들이 수익성있는 e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SAP의 목표입니다"

최근 방한한 독일의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SAP의 헤닝 카거만 회장은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신기술을 이용해 기업들이 새로운 신경제로 나가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SAP는 지난 4월 "새로운 신경제"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신경제가 거품에 쌓여있는 경제였다면 새로운 신경제는 "수익성이 뒷받침된 e비즈니스 경제"라는 것.

카거만 회장은 그러나 새로운 신경제가 결코 신경제와 질적으로 차별화되는 "새로운" 경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에 무조건적인 e비즈니스가 유행했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우선한 e비즈니스가 새로운 경제주류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

따라서 소프트웨어 회사는 모든제품을 고객사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서 제공해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카거만 회장은 SAP의 이런 전략은 ERP시장에서 경쟁업체인 오라클과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닷컴열풍이 불자 모든 것을 변화시키겠다며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SAP는 기존의 제품에 신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고객사들이 기존 시스템을 고스란히 활용해 더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SAP는 올 1.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성장했다.

카거만 회장은 "경기가 침체되면 기업들이 IT비용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출신장과 비용절감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찾는다"며 "전사적 차원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IT시장에 대해 "일본을 제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국시장은 글로벌기업과 중견기업 소기업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시장이라는 것이다.

카거만 회장은 또 "한국기업들은 경쟁업체에 앞서기위해 공격적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의 IT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전문 컨설턴트 확보 등 유능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카거만 회장은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82년 SAP에 입사했으며 지난 98년부터 하소 플라트너와 공동으로 CEO(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