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과 일부 외신에 한국은행이 앞으로 콜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퍼져 한은이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8일 전철환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

전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하해도 실질금리가 여전히 한국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등은 "6월 금통위에서도 콜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한술 더떠 9일자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간 한은의 콜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SSB는 그 근거로 △인플레에 대한 국민적 우려 △2.4분기 이후 경기회복 시나리오 △내년 물가목표 2.5% 계획 등을 들었다.

SSB는 앞으로 경기위축이라는 2차 파동이 있어야 한은이 콜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점쳤다.

한은은 전 총재의 발언이 콜금리 동결을 시사한게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다음달 금통위 정책방향을 예단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해명자료에서 한은은 "총재가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금리로는 국내 콜금리가 미국 연방금리보다 낮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높은 물가, 경기회복 기미 등에 비춰 한은이 당분간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고채 수익률도 연 6% 밑으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