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예금을 넣거나 꺼내 쓸 수 있는데다 중도해지해도 맡긴 기간에 대해선 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신종'' 정기예금이 은행권 히트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농협이 지난 2일 선보인 ''행운 대 사은예금''은 발매 5일만에 1천29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다.

행운 대 사은예금은 농협이 창립4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신종 상품.만기 전에 돈을 찾더라도 정기예금의 기본이자를 주는게 이 상품의 특징이다.

또 가입한 고객을 추첨해 기본이자(1년짜리 연 5.5%)에 0.7∼2.0%포인트의 특별이자를 더 얹어준다.

농협 관계자는 "중도해지하더라도 기본금리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운 대사은예금은 개인 법인에 상관없이 3백만원 이상 5천만원까지 돈을 넣을 수 있다.

기간은 6개월∼1년이다.

국민은행이 지난 2월초 내놓은 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인 수퍼정기예금의 수신고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시판 한달만에 3조5천6백억원의 예금이 들어왔으며 3월말 6조2천4백억원, 4월말 8조6천5백억원, 이달 9일 현재 9조6천26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 기간중 신규 예금의 대부분은 수퍼정기예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수퍼정기예금은 만기전에 인출해도 그때까지의 정기예금 금리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 입금도 가능한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빛은행이 지난 4월9일 내놓은 한빛모아정기예금도 이날 현재 5천5백29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수시로 입금이 가능하며 만기도 고객이 원하는대로 다양하게 정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당초 약정기간중 3회까지 예금을 나눠 인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인출금액에 대해서만 중도해지 이자를 적용하고 나머지 저축액에 대해서는 약정 이자를 주는게 특징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