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화질을 좌우하는 핵심 생산공정인 배기로(排氣爐)와 에이징(Aging) 설비를 인라인(In Line.연속생산) 방식으로 첫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SDI는 PDP업계가 원가경쟁력 확보에 전력중인 가운데 핵심 설비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PDP모듈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배기공정은 2장의 유리기판 사이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발광용 가스를 주입하는공정이며, 에이징은 선명한 화질 유지를 위해 PDP 내부구조를 안정시키는 공정이다.

이번 자체개발로 그동안 일본 업체로부터 수입해오던 관련공정 설비를 대체함에따라 1개 라인당 440억원이 들었던 설비투자비를 140억원까지 낮춰 향후 5년간 3개라인에서 1천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1개 라인당 생산능력도 현재의 3만개에서 5만개로 늘릴 수 있어 생산효율을60% 높이고 라인당 생산인력도 20명에서 4명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는 주로 반자동 형태인 배치(Batch.순차생산)방식을 사용, 한꺼번에 이동하는 여러장의 PDP가 배기와 에이징 앞뒤 공정에 많이 쌓이는 바람에 생산효율이 낮아지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개발은 PDP 가격인하의 기폭제가 될 것이며 향후 PDP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높여 일본업체에 비해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천안공장에서 올해 7월부터 월 3만대 규모의 42, 50인치 PDP 양산을시작, 2005년에는 3개라인에서 연간 180만대 생산과 매출 1조5천억원으로 세계 1위로 도약할 계획이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