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투명성 확보가 곧 개혁입니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8일 재계 일부에서 제기한 ''개혁반대'' 의견에 대해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수석은 "미국 등 선진 국가들은 아직도 한국의 경제개혁이 미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경제개혁 지속''이 국가경쟁력 향상의 지름길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개혁의 속도조절 주장과 관련, 이 수석은 "제프리 존슨 암참(AMCHAM.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인이나 해외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의 개혁이 미진하다고 지적하면서 기업의 투명성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하고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돼야만 기업 가치가 향상되고 주가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분식회계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선 기업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향후 개혁추진 방향에 대해 "그동안 해오던 경제개혁이 차질 없이 뿌리내리도록 하고 상시 개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한 후 "지배구조개선 작업을 계속하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집단투표제 등을 도입해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경련 산하 민병균 자유기업원장이 정부 개혁정책을 비판하며 ''우익은 궐기하라''고 말한데 대해선 직답을 피한 채 "일부 언론들이 이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고 시민단체들도 반발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우회적으로 반대의 뜻을 표명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