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가 3%대로 낮아지고 경기는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 총재는 또 일본식 유동성 함정에 빠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물가가 여전히 불안한데.

"여건이 더 나빠지면 물가가 4%선을 넘길 수 있다.

환율 공공요금 농축수산물 안정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적극 안정의지를 밝히는 등 대내여건은 나아졌다"

-향후 물가 전망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저금리인데도 통화수요가 늘지 않아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다.

올 상반기 반사효과(작년 상반기 저물가,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집중)가 소멸되고 수급도 개선돼 안정될 것으로 본다"

-1.4분기 성장률이 4%를 넘기나.

"3월까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당초 예상에 비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유동성 함정 가능성은.

"유동성 함정에 빠지려면 시중금리가 ''대단히'' 낮고 현금통화 수요가 무한대로 탄력적이어야 한다.

국내 실질금리는 낮지만 통화수요가 비탄력적이어서 전혀 다른 상황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은데.

"물가가 높지만 경기가 2분기 연속 하강한다고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

하반기 이후 경기와 물가가 개선되면 경기사이클상 일시 침체이지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니다"

-하반기 경기호전을 점치는 이유는.

"미국은 통화.조세정책에 대한 미국민들의 신뢰로 하반기 경기의 국면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국내 기업 경기실사지수(BSI)도 호전추세다.

다만 일본경제가 걱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중 금리를 또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FRB가 금리를 4.0%로 낮춰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한국보다 높다는 점만 얘기하겠다. (덩달아 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는 의미)"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