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모두 끝났다. ISP(인터넷서비스제공)와 게임을 결합하는 등 고품질 ISP 서비스로 승부를 걸겠다"

국내 한 벤처기업이 중국에서 ISP 사업에 나선다.

외국업체가 중국 전역을 커버하는 ISP 서비스를 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은 인터넷 솔루션 업체인 인터루션.

이 회사는 중국의 주요 무선호출사업자인 하이화(海華)그룹과 합작사인 하이화인터루션인터넷(지분율 각각 50%)을 설립, ISP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다음달 샤먼(廈門)을 시작으로 올해 베이징(北京) 난징(南京)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산할 계획이다.

인터루션 베이징법인의 김희룡(37) 사장은 "중국전역에서 ISP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허가권을 얻었다"며 "민간기업이 전국 인터넷접속 사업권을 따낸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전화번호 ''95821''이 인터루션의 ISP 서비스 접속 번호다.

중국 ISP 시장은 결코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이미 주요 선두업체들이 시장을 장악, 후발업체의 시장 잠식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163'' ''263'' ''167'' 등 4∼5개의 전국 규모 ISP 사업자가 경쟁자들이다.

인터루션의 첫번째 시장 전략은 ''ISP와 게임의 결합''이다.

김 사장은 "중국 네티즌이 95821번으로 접속하면 마음껏 인터넷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는 인터루션만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루션은 이를 위해 국내 게임업체와 다각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또 다른 무기는 2백만여명에 달하는 하이화의 무선호출서비스 가입자다.

이들에게 ''95821''번을 적극 홍보, ISP 고객으로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

접속 이용가격은 초기 가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 업체의 절반 수준인 시간당 1.5∼1.8위안(1위안=약 1백60원)으로 정했다.

국유기업인 기존 업체보다 가격 책정이 자유롭다는 이점을 살린 것.

김 사장은 올해 7만∼9만명의 가입자는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ISP 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하지 않았다.

인터루션은 이를 피하기 위해 일단 하이화 명의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중국 ISP 시장규모는 약 49억위안으로 전년대비 30% 신장했다.

이중 약 28억5천만위안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모뎀접속 분야가 인터루션의 타깃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