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을 오는 6월1일자로 분사한다.

또 투신권이 6천8백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채권단의 자금지원방안이 곧 확정될 것으로 보고 외자유치 준비에 들어갔다.

하이닉스반도체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미국 현지법인(HSA)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TFT-LCD 사업 분리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내달 1일중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8일께 신설회사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후 월말까지 분리 절차를 완결짓기로 했다.

TFT-LCD 사업부문은 지난해 회사 전체(8조9천억원)의 5.23%에 해당하는 4천6백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산규모는 1조원 정도.

분사되는 회사의 이름과 자본금 규모는 다음주중 결정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분사후 국내외 관련 업체들을 상대로 전체 또는 자산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으로는 대만업체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통신시스템 사업부문도 내달중 분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신권은 하이닉스반도체의 회사채 6천8백억원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7일 "투신권이 하이닉스의 회사채 6천8백억원어치를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중 6천억원 규모는 서울보증보험이 보증을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투신권은 서울보증의 보증이 이뤄지면 하이닉스의 회사채를 인수할 수 있다는 의견을 금감원에 전달했다.

그러나 투신권 일부에서는 무보증채는 일체 인수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최종 결론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투신권의 지원방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채권단회의를 열고 전환사채(CB) 1조원어치를 분담해 인수키로 했다.

또 하이닉스가 빌린 8천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도 오는 2003년까지 분할상환토록 채무조건을 변경할 방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 지원방안이 확정돼야 하이닉스의 외자유치 등 자구노력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채권단의 지원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해외주식예탁증서(GDR) 10억달러,하이일드본드 3억7천만달러를 발행하기 위한 해외로드쇼에 나설 예정이다.

김준현·이심기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