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는 효과없는 전략.이제는 ''내부경영의 디지털화''다"

GE가 e비즈 전략을 궤도수정했다.

기존의 ''온라인 판매주력'' 방침을 폐기했다.

대신 기업 내부경영 곳곳에 인터넷을 침투시켜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내부 디지털화''를 중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이런 움직임은 기존 온라인 판매중심 전략이 실패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

GE는 당초 2000년까지 총 매출의 30%를 온라인 판매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5%(70억달러)에 그쳤다.

고객들의 ''e마인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을 기업 ''내부''에 적용하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우선 GE 내부경영을 철저히 디지털화 하자는 것.

GE는 새 전략을 통해 올해 16억달러(약 2조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사전략=구 온라인 판매 전략시절,GE는 각 사업부마다 ''e비즈 리더''를 임명했다.

이제 이 타이틀은 사라졌다.

대신 모든 중간간부들은 인터넷 활용 능력을 평가받는다.

"인터넷은 특기사항이 아니라 핵심역량"(개리 라이너 정보최고책임자(CIO))이기 때문이다.

GE의 대형 항공엔진 사업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칼혼은 이렇게 말한다.

"노트북을 지참하지 않은 매니저는 사무실 출입금지,PC 조작을 하지 못하는 매니저는 자격미달이다"

◇통합경영=새 전략의 핵심은 모든 공급업체 및 고객기업들을 3백65일 온라인으로 연결한다는 점.

고객기업 및 공급업체의 매출,재고량등 모든 재무자료들이 리얼타임으로 GE에 보고된다.

GE는 첫 단계로 올해 안에 공급업체들을 온라인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우선 어음할인 비용부터 절감된다.

GE는 공급업체로부터 물건을 넘겨받은 후 60일이 지나야 대금을 지불한다.

공급업체들은 이 기간동안 자금 융통을 위해 GE에 물건을 넘겨줄때 받는 약식차용증서(IOU)를 팩토링회사에서 할인 받아 쓴다.

일종의 어음할인이다.

온라인으로 연결되면 이 대금지불 기간이 15일로 단축된다.

◇스피드 경영=현재 GE 각 사업부는 ''주조종실''을 구축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15분 단위로 업데이트되는 매출 재고 선적 등 통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예를 들면 특정 창고에서 선적 작업이 지연되면 담당 매니저의 모니터에는 해당 영역에 빨강색 표시가 들어온다.

이 곳을 클릭하면 문제의 창고 담당자에게 곧장 e메일을 보낼 수 있다.

복잡한 서류 작업이나 전화 보고가 필요없는 셈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