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시장을 겨냥한 여행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행사마다 특화된 실버여행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어버이날 등 특별한 날에만 내놓는 이벤트성 구색상품이 아니라 신여행수요를 일으키기 위한 전략상품으로서 실버여행상품에 대한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실버계층의 여행·레저수요 개발이 여행시장 활성화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크루즈는 ''알래스카 크루즈 9일'' 상품을 선보였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크루즈를 타고 알래스카의 겨울을 즐기는 상품이다.

스타크루즈가 정상요금보다 50% 이상 할인해 내놓은 이 상품은 2백39만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크루즈 조주연 마케팅실장은 "50∼70대 부부여행객을 중심으로 이미 30명이 출발했다"며 "구매력을 갖춘 실버계층이 두터운 만큼 기대이상의 모객실적을 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배낭여행 전문업체인 일본여행센터는 ''티켓 한장으로 일본일주''란 실버배낭여행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들어가 4박5일 또는 7박8일간 자유여행하는 알뜰 맞춤여행상품으로 실버여행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일본여행센터 서화진 대표는 "지난 3월부터 한달간 이 상품을 이용해 일본일주여행을 한 실버여행객이 3백명에 달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일본에 60세 이상 노인들이 중심이 된 실버배낭클럽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처럼 한국에도 실버배낭여행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관광은 ''진황도, 베이징, 용경협 5일''이란 중국 실버여행상품을 내놓았다.

22.29일, 6월2일 세차례만 출발하는 특별상품.

실버계층의 여행지로 선호되는 곳만으로 일정을 짠데다 1인당 52만9천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롯데관광측은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여행사인 웹투어도 실버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재철 해외마케팅담당이사는 "류머티즘 등 노인성질환 치료도 곁들인 장기 휴양상품을 개발중"이라며 "여행업계의 안정적 성장기반은 실버시장 개발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